2023. 6. 20. 10:43ㆍ알빙(카라반+낚시)
지난 일요일에 포항 '죽천항'에 낚시를 다녀왔다.
맴버는 나의 영원한 낚시 동반자인 '손위처남'.
이번 낚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주 못갈뻔 했다가, 카라반으로 갈뻔 했다가, 혼자 갈뻔 했다가 결국 일요일 오전에 출발 할수 있게 되었다.
감사하다.
이동은 '포터' (화물차)로 하였다. 이동하면서 흡연도 할수 있고, 짐 싣기가 편하다.
(미국영화에 보면 픽업 트럭이 많이 나오던데 그 이유를 잘 알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해서 느끼게 되었는데, 낚시가방이나 용품들을 바닥에 두지 않고, 화물칸에 올려둔 상태에서 바로
사용할수 있어 좋았다. 오염이 되지 않고, 책상높이이다 보니 허리를 굽히고 뭘 하지 않아도 된다. 편하다.
포항 '죽천항' 은 아래 지도로 확인 하시면 됨.
'죽천항' 의 좋은점음
1. 발판이 좋다.
우리가 있었던 방파제 에서도,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해변에서도, 원투 하기에는 발판이 참 좋다.
2.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화장실은 최근 2~3년 내에 지어진것 같다. 관리는 그럭저럭 되고 있다. 다만 문열어 놓는 시간대와 계절은 알지 못한다.
입구에 붙혀놓은 A4 종이에 '외부쓰레기 버리지마시오' 라는 문구를 봐서는 관리와 사용의 경계점에 있지 않을까?
너무 심하여 관리에 중점을 두게 되면 폐쇠 될것 같다. 제발 좀 집으로 가져가라... 어렵나?
그리고 또 중요한 낚시방. 미끼를 구하려면 낚시방이 필수인데, 죽천마을회관 건물과 같이 있는 슈퍼 에서 청개비 정도
는 구할수 있다. 그리고 목장갑도 판매중. 청개비 한통과 목장갑 한켤레에 5,500원 했었다. 이 낚시방의 영업시간도
물어 봤어야 하는데... 급하게 나오느라 까먹고는 이제서야 후회를 함.
3. 바닦이 모래 이다. 내 원투 비거리가 짧으니 먼곳까지는 확인 할수 없었지만, 50m 는 나올거라 생각(믿는다)한다.
방파제 기준 '죽천해수욕장'의 해변쪽(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는 확실히 모래밭. 즉 돌에 의해서 생기는 회수
불가능한 밑걸림은 없다. 해초에 의한 밑걸림은 있다. 여기서 내가 사용하는 묶음추 채비를 밑걸림에 의해 잃어 버린적
없음.
4. 내가 있는 곳에서 낚시 할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다. (카라반을 가져갈때는 전촌항)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법
'죽천항' 의 단점은
1. 방파제에서 낚시 할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다. 즉 서로 서로 편하게 할 만한 정원이 적다.
그러니 운이 나쁘면, 낚시 할 자리가 없다.
2. 물속에 풀(해초)이 많다. 이 해초는 채비 걸림을 발생 시킨다만, 원줄이 좀 튼튼하다면(내 기준 나일론 5호 이상) 힘으로
땡기면 나온 회수 할수 있다. 그래도 밑걸림 생기면 짜증은 나기 마련.
아래 사진은 해변가 부터 50m 정도 떨어진 부분을 표시 하였고, 그 기준선 뒤로(빨간 화살표)는 풀밭. 대충 저 안쪽으로
만 던지면 풀도 없다. 설령 풀에 걸렸더라도, 강제집행 하듯이 하면 해초를 강제집행 할수 있다. 낚시대 부러질까봐?
우리가 있었던 곳에서(하늘색 화살표) 해변쪽으로(노란색화살표) 던지면 보리멸이 나왔다. 이때 미끼도 중요한듯.
처음 1시간 조금 넘게 계속 새우만 달아서 던졌다.(새우가 잘 달려 있더라..) 근데 입질이 없음.
바로 낚시방(좀전에 소개한 '죽천마을회관'에 있던)에서 '청개비' 로 날리니, 채비 안착과 동시에 입질.
보리멸 특성상 한곳에 나오기 시작하면 계속 나오니, 그곳을 집중적으로 던졌지만, 초보인 나는 항상 정투를 한다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엄한데 던지게 되더라. 자꾸 해변 얕은쪽으로 붙는가 싶더니 이젠 해초밭으로 던져지고, 그 머리에 같이
던지고 있던 우리 손위처남만 힘들어짐..
총 조과는 '복어' 3마리, '보리멸' 6마리.
사진을 좀더 찍어 보고 싶었지만, 음... 날씨도 더웠고, 뭔가 마음도 급했고 그랬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했음.
씨알은 17~21cm 되었다. 일타쌍피 도 해보고 ㅎㅎ
집으로 돌아와서 알았는데, 보리멸은 때지어 몰려 다니며, 모래속을 해집으며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가지채비' 사용해서 바닥에 딱 붙히고 조금씩 끌면서 잡는다 한다. 음.. '가지채비'는 또 돈줘야 살수 있으니, 그냥
바늘 많이 달린것 이라 생각하면 '묶음추채비' 로 대체. 질질끌고 하는것은 가능하니, 다음에 또 가게 되면 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있던 방파제 발판 바로 앞에서 꽤나 큰 물고기들이 있던데.. 여기 수심은 약 3m 정도. 바닥에 딱 달라 붙어서
무리지어 있었음. 씨알은 30cm 이상, 최소 20마리. 근데 그녀석들 꼬실라고 별의 별것들을 다해도 안 물더라. 입질도 얼마나 약았는지, 새우 같은경우는 거의 느낌도 없이 다 따먹어 버림. 청개비도 꼬리만 다 따먹고... 뜰채가 있었다면 뜰채로 잡을수 있지 않았을까 함.
방파제 발판 바로앞 물고기를 꼬시고, 원투에 신경 쓰면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는데 불현듯 이상한게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 장면을 보고 엄청 놀래서 소리를 질렀지. 온몸에 소름도 돋고..
저렇게 몇번을 지나 가셨다. 지나 가시는 시간이 오래 걸리셨고... 이때는 별수 없다. 낚시를 쉬어야 한다.
저게 해루질 인지는 몰라도... 저 멀리 보트,윈드서핑 하는 이들이 내 원투에 맞을까, 내 원투채비에 휩쓸릴까 조마조마,
내 발앞에서는 저렇게 해루질 하고 계시니... 낚시하러 오지 않았다면 이뻐 보였을 풍경이나, 낚시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쓴소리 하고 싶었다.
본인을 봤겠지? -> 낚시는 알아서 던지거나 안하겠지? -> 본인은 안전하겠지..
이렇게 생각하신건가 싶다. 하지만... 내가 실수 했을때 본인의 안전은 위험 해질텐데... 그럼 그대는 내 실수를 허용 하신거요? 나이도 많으신분이 왜 그럴까...
저때 끊긴 흐름이 주욱 이어 나갔던걸로 기억난다.. 내가 못한만큼 많이 잡으셨기를 바란다..
이제 사진한장으로 마무리.. 막 던지기 전의 사진이다. 저기 달린 새우(크릴)가 '원투용미끼' 라고 해서 크고 단단하다. 그래서 비싸다고 하시더라.. 근데 '복어'들만 뭄. ㅜ,.ㅜ;
이번에는 나름 잘 가리고 했는데도 부족하다. 저 우낀 '도색' 은 내년까지 가겠지. '보리멸' 6마리와 바꾼 '도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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